동병상련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나란히 5연패에 빠졌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은 5위. 그 아래로 밀려난 두 팀은 이번 주말 맞대결한다.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험난한 고개를 넘어야 하는 것도 같은 처지다.
삼성은 타격의 팀. 5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홈런(33개)과 타점(102점) 1위 르윈 디아즈, 타율 2위(0.338) 김성윤과 구자욱(타율 0.312, 13홈런)이 공격을 이끈다. 팀 홈런(108개)과 장타율( 0.417)도 1위. 팀 타율은 2위(0.270)를 달리고 있다.
선발투수진도 괜찮은 편. 아리엘 후라도와 헤르손 가라비토, 원태인, 최원태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은 경쟁력이 있다. 최근 기복 있는 투구가 있었으나 이 정도면 상대에 그리 밀리지 않는다. 부상으로 빠진 왼손 선발 이승현이 이번 주 복귀하는 것도 낭보다.

하지만 고질적인 약점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헐거운 불펜이 문제. 새 마무리 이호성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태훈과 배찬승의 투구는 들쑥날쑥하다. 이 때문에 5연패에 빠졌다. 불펜의 핵 백정현의 공백이 아쉽다. 6월초 부상으로 빠진 뒤 돌아올 기미가 없다.
KT의 팀 색깔은 삼성과 대조적이다. 투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마운드가 최대 강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소형준, 고영표, 오원석으로 구성된 선발투수진은 남부럽지 않다. 마무리 박영현을 중심으로 손동현, 원상현, 김민수 등으로 구성된 불펜도 두텁다.
하지만 믿었던 투수진이 무너졌다. 오원석이 1일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소형준도 전반기만 못하다. 헤이수스의 투구 내용은 오락가락하는 상태.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는 선발 경험이 적어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불펜마저 흔들리며 5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8위로 처졌다. KT도 중위권 싸움에서 밀렸다. 한때 상위권 진입을 노렸으나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삼성과 KT는 2경기 차. 8~10일 수원에서 맞붙는다. 여기서 일방적으로 밀린다면 '가을 야구'를 하겠다는 꿈도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KT 모두 벼랑 끝에 몰렸다. 서로를 만나기 전에 둘 다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급선무.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 공교롭게도 둘은 주중에 각각 힘든 상대를 만나야 한다. 5~7일 삼성은 4위 SSG 랜더스, KT는 선두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이번 주에 부진하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들어진다. 삼성으로선 다음 경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발등에 떨어진 불 생각이 먼저다. SSG는 마운드가 강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선발투수진 3위(3.72), 불펜 1위(3.24)다. 삼성의 타선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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