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호투에 홈런 3방에도…' 삼성 라이온즈, SSG에 역전패

삼성, 불펜 무너져 SSG에 4대5로 고배
이승현 호투, 디아즈 홈런 2개도 무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6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삼성 제공

부상을 딛고 돌아온 왼손 선발투수가 분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나섰으나 4대5로 역전패했다. 선발 이승현이 5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약점인 불펜이 또 흔들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홈런 3방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진 못했다.

선발의 무게감에선 삼성이 밀렸다. 상대는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SSG 1선발 드류 앤더슨. 삼성은 5선발인 왼손 이승현이 나섰다. 이승현이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승현에겐 이날 승부가 복귀전 무대이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6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승현의 직전 등판은 7월 10일 NC 다이노스전. 이 경기에서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은 결과 피로 골절 판정이 내려졌다. 석 달 정도 재활해야 할 상황.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이었다.

날벼락같은 소식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좋은 흐름을 이어왔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변화구로 완급을 조절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7월 4일 LG 트윈스전에선 8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젠 '투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불펜에서 대체 선발을 빼야 할 상황. 가뜩이나 불펜이 약한 삼성으로선 부담이 컸다. 고민에 빠진 사이 희소식이 들렸다. 다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 염증 진단이 내려졌다. 한 달 정도면 회복할 수 있는 정도라 했다. 그리고 6일 이승현이 다시 등판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6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4회초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앤더슨의 구위는 이날도 강력했다. 삼성 타선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현의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앤더슨이 힘을 앞세웠다면 이승현은 완급을 조절하며 타자를 상대했다. 커브와 체인지업,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 등을 효과적으로 섞었다.

이승현은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텼다. 그 사이 삼성이 앤더슨으로부터 먼저 점수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4회초 김영웅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볼넷으로 출루한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승현은 5회말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6회초 삼성은 1점을 추가했다. 르윈 디아즈가 앤더슨의 커브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6회말 1사 1, 3루에서 등판한 오른손 불펜 이승현이 흔들렸다.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3점 홈런을 맞아 2대4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6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6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불펜이 무너지며 삼성이 2대5까지 밀렸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8회초 김성윤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디아즈가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려 4대5로 쫓아갔다. 그럼에도 승부를 다시 뒤집진 못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조병현에게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