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증상이 구토, 설사, 그리고 가려움증이다.
같은 집에서 생활하면서 가려워 힘들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마음 편하지 않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은 왜 그렇게 긁고, 또 긁을까?
긁는 원인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1980~1990년대, 병원에 내원하는 가려움증 반려동물은 대부분 실외 생활을 하고 있었고, 동네 떠돌이 유기동물과의 접촉도 잦았다. 이 시절 가려움의 주된 원인은 기생충 감염이었다. 벼룩, 이, 모낭충, 옴진드기 등이 대표적인 기생충으로, 이들로 인한 가려움은 하루 종일 긁는 강도가 매우 강하고, 피가 나도록 긁는 경우도 흔했다.
그래도, 병원에서 치료하고 약을 먹으면 1달 이내로 완치 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대 이후, 반려동물의 실내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가려움의 원인도 변화했다. 이제는 알레르기성 피부병이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음식,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세균, 곰팡이 등 다양한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아토피 피부염이나 식이 알레르기가 발생하고, 2차적으로 피부에 염증이 생기며 가려움이 증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알레르기 원인을 정확히 찾는 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도 쉽지 않다.

2020년 이후에는 반려동물의 피부염과 가려움 원인으로 형(dysbiosis)이 주목받고 있다.
식이 다양성 부족(사료만 급여), 잦은 항생제 복용, 환경을 핥으며 유해균 섭취, 구강 내 나쁜 세균 등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이 불균형해지면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피부 가려움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반려동물은 가려움이 있는 동시에 종종 무른 변을 동반하기도 한다.
주요 가려운 부위는 입끝, 눈주위, 코끝, 항문주위, 네발 등이 주된 병변 부위이다. 이런 경우 장내 미생물총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치료의 일부가 되며, 이를 장·피부축(gut-skin axis)이라고 한다.
임재현 대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가려움증은 반려동물이 보내는 중요한 건강 신호다. 피부 가려움만을 국소 증상으로 보지 말고, 전신 건강과 연결된 하나의 축(axis)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긁음, 핥음, 피부 병변이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 기어이 국민 역린 건드리나"…조국 특사명단 포함에 野반발
조국·정경심 이어…'위안부 횡령' 윤미향도 특사 대상 포함
김문수, 전한길 토론회서 "尹 전 대통령 입당, 당연히 받아…사전투표 제도 없앨 것"
김계리 "尹, 당뇨·경동맥협착·심장병…치료 안받으면 실명 위험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 "남북, 두 국가일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