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 기념 특별 서예전 '퇴계(退溪)'

8월 12~17일 대구문예회관 6~10전시실
9월 18~27일 경북도청 동락관 1, 2전시실

돈후숭례
돈후숭례
선조유묵(사물잠)
선조유묵(사물잠)

안동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을 맞아, 도산서원 편액을 쓴 한석봉의 후예들이 의미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 서예전 '퇴계(退溪)'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 작가 51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과 도산서원, 한국서예협회 대구지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올해는 영남의 대표 서원인 도산서원의 창건 및 사액 450주년이 되는 해다.

도산서원은 성리학자이자 조선 서원부흥운동을 주도했던 이황을 배향한 서원이다. 당시 왕이었던 선조는 당시 최고의 서예가 한석봉에게 도산서원 편액을 쓰게 해 하사했다. 도산서원이 낙성되고 왕이 내린 편액이 걸린 1575년 여름은 도산서원의 창건 시점이 됐다.

전시에는 강국련, 강선규, 곽정우, 구지회, 김건표, 김계진, 김병권, 김양동, 김영선, 김용귀, 김재봉, 김진규, 류기곤, 류재학, 림만선, 문창호, 박대성, 박세호, 박용설, 박정숙, 박정식, 박창섭, 박철수, 서근섭, 선주선, 성기열, 손창락, 송용근, 양상철, 유승의, 이병남, 이숭호, 이승우, 이원동, 이은영, 이주형, 임재우, 장정영, 전명옥, 전병택, 전진원, 정봉규, 정석흔, 정웅표, 최돈상, 최민렬, 최영조, 최재석, 한규식, 홍우기, 홍을식 등 도산서원 편액을 쓴 한석봉의 후예들인 현대 한국 최고의 서예가 51명이 참가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과 송현수 (사)한국서예협회 이사장, 이종호 (사)한국서예협회 대구지회장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들은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 편액의 의미를 되새기고, 퇴계 이황 선생이 남긴 자작시, 후학들의 추모시, 조선 명사들의 도산 순례시 등 100여 편을 현대 서예작품으로 재구성했다. 작품들은 단순한 문학적 재현을 넘어 퇴계의 도학정신과 그가 걸어간 삶의 궤적을 서예라는 형식미 속에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김양동, 퇴계(退溪), 74×90cm.
김양동, 퇴계(退溪), 74×90cm.

또한 이번 전시에는 당대 한석봉과 더불어 최고의 서예가로도 이름을 날렸던 퇴계 이황의 친필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퇴계가 바라봤던 자연과 인간, 도와 삶의 통찰을 서예라는 시각적 언어로 경험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도산서원은 유교의 핵심 가치를 서원운동을 통해 실현하려 했던 퇴계 선생의 도학적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 정신과 문학을 현대의 묵향으로 되살리는 인문예술적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연경서원을 통해 퇴계학을 받아들였던 도시로, 그 흐름을 잇는 특별한 의미를 상징하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영남의 대표 도시인 대구에서 퇴계의 진한 묵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 1, 2전시실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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