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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석민] 정상회담 품격(品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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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논설위원
석민 선임논설위원

미(美) 국무부는 외국 정상의 방미를 국빈 방문, 공식 방문,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 사적 방문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정 최고 책임자에 대한 예우(禮遇)를 생각한다면 국빈 또는 공식 방문이 일반적으로 격(格)에 맞다. 긴급한 업무 처리를 위해 격식 없이 실무 방문을 통해 현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 요즘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이런저런 격식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달 25일(미국 현지 시간) 확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실무 방문'을 한다고 했다. '공식 방문'도 아니고 '실무 방문'도 아닌 '공식 실무 방문'이라는 말이 좀 애매하다. 한미동맹의 중요성,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이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왠지 홀대(忽待)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솔직히 "진짜 공식 실무 방문은 맞느냐"는 의문까지 든다. 대통령실의 설명이 뭔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탓이다.

국빈 또는 공식 방문에는 백악관 환영식(歡迎式)과 만찬(晩餐)이 포함되지만, 공식 실무 방문의 경우 환영식은 없고 만찬은 미국의 선택 사항이라고 했다. 요약하자면 이 대통령에 대한 미국 측의 환영식이 없는 것은 분명하고, 어쩌면 만찬조차 갖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뜻이 숨어 있다. 백악관 인근의 공식 영빈관(迎賓館)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물게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영빈관 투숙 여부조차 확정적이지 않다는 의미이다. '공식 실무 방문'이라는 주장에서 '공식'이란 타이틀이 붙을 만한 예우 중 확정적인 것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경 여사가 동행한다고 한다. 방미 기간 중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하는 일정이라도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이것마저 무산되면 동포 간담회 등에서 원맨쇼나 해야 할 판이다. 이쯤 되면 이 대통령 부부의 체면(體面)과 국격(國格)이 오로지 미국 측의 시혜에 달린 것이나 다름없다. 논란 많은 관세 협상 마무리, 주한미군 역할 조정, 국방비 증액, 북핵 대응 등 국운을 건 협상을 앞두고 칼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창(槍)까지 건넨 꼴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호구(虎口) 방문이 될까 우려되는 이유이다.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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