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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복 80주년, 갈라지고 쪼개진 자기들만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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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복 80주년 기념일이다. 혹독한 35년 일제강점(日帝強占)에서 해방된 날이다. 치열한 독립운동의 역사와 순국선열(殉國先烈)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후 독립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 선진국에 올랐다. 우리는 남북 분단(分斷)과 6·25전쟁을 겪었지만 그 아픔과 폐허를 딛고, 산업화·민주화를 이룩했다. 국민들이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똘똘 뭉쳤고, 피땀을 흘린 결과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가. 첨예한 정치적 대립,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彈劾) 등을 거치면서 나라는 두 쪽이 났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안정을 기대했으나, 정치적 혼란은 그칠지 모른다. 대통령은 통합을 외치면서도 내각을 진영(陣營) 인사로 채우고, 여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면서 입법 독주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탄핵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복절 오후 행사로 열릴 이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은 반쪽이 됐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오전 기념식만 참석하고, 임명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광복절 특사(特赦)에 대한 항의다. 야당은 자녀 입시 비리로 유죄가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후원금을 빼돌린 윤미향 전 의원 등의 사면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동조(同調)하는 국민들도 많다. 통합을 위한 사면이라는데, 갈등만 부추긴 셈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임명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민노총은 '노란봉투법 처리 지연'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광복절은 진영과 이념을 넘어 국민 화합(和合)의 날이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뜻깊은 해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하는데, 국론은 사분오열됐다. 국제 정세는 요동치고 있고, 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한미 정상회담에선 국익을 최대한 지켜야 한다. 정쟁(政爭)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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