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논란 끝에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부지가 달서구로 확정되었다. 이제 더 이상 '어디에 지을 것인가'를 두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지을 것인가'이다.
대구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새로운 심장이 될 신청사는 단순한 관공서 건물이 아닌,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창조적 발상의 집약체가 되어야 한다.
미국의 뉴욕시청이나 영국의 런던 시청사가 단순히 행정 업무를 보는 건물이 아닌 것처럼, 대구 신청사도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넘어, 도시 발전의 헤드쿼터(사령부)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외관이 화려한 건물을 짓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신청사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달서구를 중심으로 대구 서부권 전체의 균형 발전을 이끄는 지휘부가 되어야 한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처럼, 민간 자본을 유치하여 복합 기능을 갖춘 건물을 짓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민간 기업이 백화점이나 호텔을 짓고, 대구시가 부지를 임대해 주는 방식은 재정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구시가 소유한 4만 평의 부지를 활용하여 백화점,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한다면,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도시의 경쟁력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의 성공 사례는 이러한 창의적인 접근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 주고 있다.
더불어, 신청사는 오직 시민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행정 기능뿐만 아니라, 육아 돌봄 시설, 문화 활동 체험 공간, 전망대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복합 기능을 갖춰야 한다. 신청사에서 시민들의 쇼핑, 문화생활, 여가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신청사는 더 이상 딱딱한 관공서가 아니다. 시민들의 활기찬 일상과 함께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신청사 최상층에 대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고, 카페와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면,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대구의 새로운 명소가 되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엔진 역할도 할 것이다.
대구 신청사 건립은 4천200억원이라는 건축 예산에 묶여 생각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 예산을 마중물 삼아 훨씬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창조적인 발상과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4천200억원의 예산을 넘어선 2조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구 재도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대구의 산업 생태계를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21세기 도시는 변화를 요구한다. 대구의 미래는 우리의 상상력과 의지, 그리고 도전에 달려 있다. 이제 구태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대구의 잠재력을 깨워야 한다. 신청사 건립을 계기로 대구를 대한민국 제2의 수도로 도약시켜야 한다. 낡은 관행과 결별하고,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창조적 행정의 깃발을 들자.
위대한 도약을 위해 누군가 깃대를 잡아야 하고, 모두가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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