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국내 대표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가 함께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공연 '키메라의 시대'가 오는 31일(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열린다.
2025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의 하이라이트인 이번 공연은 베르베르의 신작 '키메라의 땅'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종족 '키메라'의 탄생과 문명의 재구성을 다루며 철학적이고 SF적인 서사를 담았다.
특히 베르베르가 직접 대본을 쓰고 무대에 올라 내레이션을 맡아, 작가에서 무대 위 예술가로 변신한다. 독자들이 활자로만 접하던 작가의 상상력을 객석에서 오감으로 접하며, 인간 정체성과 문명에 대해 사유해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1부에서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위촉으로 작곡된 김택수의 '키메라 모음곡(Chimeric Suite)'가 세계 초연된다. 바로크 모음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에어리얼'(하늘을 나는 존재), '노틱'(수중에서 살아가는 존재), '디거'(지하에서 진화한 존재) 등 다양한 키메라 종족의 내면과 철학적 메타포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여기에 플루티스트 최나경의 청량한 음색,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의 감성적인 연주가 더해져 서정적인 밀도를 더한다.
2부에서는 독일 낭만주의 후기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걸작 '메타모르포젠'으로 이어진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의 폐허 속에서 작곡된 이 작품은 고전적 이상이 파괴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문명의 몰락, 상실된 인간성, 예술의 존재 이유를 성찰하는 애도의 음악이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정교한 작품 해석으로 1부의 미래적 상상과 2부의 역사적 반성을 강하게 연결해 예술을 통한 사유의 여정을 완성한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세종솔로이스츠는 CNN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1994년 창단 이후 30여 년간 세계 150여 도시에서 700회 이상의 무대를 펼치며, 한국 실내악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려왔다. 뉴욕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다수 배출하기도 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아시아인 최초로 빈 심포니 수석과 신시내티 심포니 부수석을 역임한 세계적인 연주자다. 올해 가을부터 인디애나 주립대 음대 교수로 임용되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키메라의 몽환적인 서사를 특유의 음색으로 구현한다.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는 벨기에 왕립 음악원 출신으로 클래식, 국악,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자다. 무대에서 경계와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기타의 언어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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