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길은 오솔길
나를 데리고 산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간다
미움을 버리고 사랑도 버리고
온갖 번뇌와 욕심을 버리고
귀를 열어
작은 풀꽃이 몸짓하는 소리를 들어 보아라
눈을 열어 청솔 가지에 입맞춤하는
햇살의 얼굴을 보아라
아무도 보는 이 없어도
화안하게 일어나는 청정한 생명의 울림
맑게 맑게 산이 대답하는 말을
들어 보아라
<시작 노트>
나는 술을 좋아해서 거의 매일 친구들과 술 마시며 담소를 즐긴다. 그러나 술 깨고 나면, 후회가 따를 때가 많다. 「내 위주로 너무 말을 많이 하지 않았는가」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상대로부터 언짢은 말을 들었을 때는 분노를 삭이기가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자연을 벗하여 나 혼자 사색하다 돌아올 때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흐뭇하여 갈등도 후회도 없이 힐링에 잠긴다. 「산울림」은 내가 나쁜 언사를 쓰거나 좋은 언사를 쓸 때 그 말 그대로 되돌려 준다. 「산울림」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잠언을 깨닫게 해주는 도덕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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