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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지역성·예술성 담아낼 문화·예술 사업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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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서당 프로그램, '안동' 빠진 인문학 소풍
조례없는 시립공연단 창립 첫 작품 '더 레시피'
시민들, "지역성·정체성 담은 문화 예술 필요"

안동시가
안동시가 '안동시립공연단 설치 조례' 제정을 위해 4번째 조례(안)을 안동시의회에 상정을 앞두고, 문체부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더 레시피' 공연이 '안동시립공연단 창립 첫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제작발표 모습. 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지역성과 예술성을 담아 내기 위한 각종 문화예술 사업이 정작 '안동'이 빠지거나, 정체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 추진돼 논란이다.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놀이로 즐거운 전통문화도시, 안동'을 캐치프레이즈로 추진하는 도시서당 프로그램은 '안동'이 빠진 인문학 소풍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지난 1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제작 발표된 '더 레시피'는 지역 전통음식 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 기획 의도와 제작 배경에도 불구하고 '조례없는 안동시립공연단'의 창립 첫 작품으로 소개되면서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2025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전략사업 일환으로 '도시서당'(都市書堂)을 추진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나운서가 직접 글을 읽어주는 등 지역 공동체 문화적 기반을 확장한다는 기획의도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첫 소재가 '아나운서와 함께하는 삼국지연의' 인 데다가, 앞으로도 목민심서·훈민정음 등을 소재로 다루기로 한 점에서 '안동'이 빠진데 대한 아쉬움이 지적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안동은 그야말로 '안동학'이라는 지역학을 가진 대표적 인문도시다. 특히, 안동에는 퇴계선생의 이야기를 비롯해 수많은 유교와 민간에서의 이야기 등 지역성과 정체성을 담은 이야기들이 늘려 있다"며 "중국의 역사인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다룰 이유가 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강하다.

또, 안동시는 최근 9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안동의 전통음식 고조리서인 '수운잡방'을 다룬 공연물 '더 레시피'를 홍보하면서 '안동시립공연단 창림 첫 작품'으로 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지역에서는 "조례도 없는 '안동시립공연단' 창립 발표는 너무 앞서간 것"이라거나, "공연단원 선발 과정에서도 지역 청년공연예술인재 성장이라는 안동시립공연단 설치 목적에 맞지 않은 불편부당함이 지적" 등 말들이 많다.

이 공연물은 안동시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안동시립공연단'으로 신청해 선정, 8억2천700만원(국비 70%, 시비 30%)의 예산을 들여 제작됐다.

안동시는 그동안 총감독 1명을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공연단원들은 서울과 안동에서 각각 오디션을 통해 서울 10명, 안동 9명을 선발했다. 당초 안동지역에서 3명을 선발했으나 지역홀대 지적에 따라 안동에서 5명을 추가로 선발한 것.

안동시는 '안동시립공연단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지난 2024년 4월 8일 첫 입법예고와 안동시의회 의결을 추진했지만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부결됐고, 오는 9월 안동시의회 임시회에 또다시 상정, 조례 제정 추진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문체부 공모사업 과정에서 '안동시립공연단'으로 신청해 지원받은 사업이라 창립 첫 작품으로 알려왔다"며 "감독과 단원들은 11월 말까지 계약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레시피' 공연 이후 안동시립공연단 설치에 따라 재계약 등 구성을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안동시가
안동시가 '안동시립공연단 설치 조례' 제정을 위해 4번째 조례(안)을 안동시의회에 상정을 앞두고, 문체부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더 레시피' 공연이 '안동시립공연단 창립 첫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제작발표 모습.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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