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업계 중대재해를 질타한 지 하루 만이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공사 현장에서 하청 소속 중국인 근로자 A(56)씨가 추락사했다. A씨는 갱폼(대형 거푸집)을 해체하는 작업 중 아파트 15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은 즉시 사고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도 정확한 사건 경위와 건설 현장 규모,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GS건설은 사과문을 내고 사고 발생 현장의 모든 공정을 즉시 중단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이번 사고를 용납할 수 없는 사태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겠다"며 "전 현장의 안전 점검 및 위험 요인 제거를 위한 전사적 특별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건설 현장의 추락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업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는 138명에 달한다. 매달 수십 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당장 전날에도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빌라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8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DL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같은 달 말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단독주택 신축 공사장에서는 용접 작업 중이던 중국 국적 70대 근로자가 추락사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건설 현장 추락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조금만 조심하면 다 피할 수 있는 사고가 잦다"며 "사람 목숨을 그렇게 하찮게 여기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의 안전 대책이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비판과 함께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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