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다.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마운드를 개편한다. 선발투수진에서 부진한 최원태와 이승현을 잠시 불펜으로 돌린다.
힘들지만 해볼 만한 싸움이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은 하위권을 전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흔들리던 불펜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0일 경기 전 기준으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무리 김재윤이 구위를 회복한 게 가장 큰 호재. 최근 10경기에서 4세이브(평균자책점 0.84)를 올렸다. 임시 선발과 불펜을 오간 왼손 투수 이승민은 필승조 못지 않은 안정감으로 불펜에 힘을 실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했다.

다만 믿었던 선발투수진에 힘이 빠진 건 아쉬운 대목.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은 믿음직하지만 헤르손 가라비토는 제구, 주자 견제가 불안하다. 최원태와 이승현(좌완)은 더하다. 최원태는 최근 2경기 연속 3이닝밖에 못 버텼다. 이승현도 3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다.
9일 광주엔 비가 뿌렸다. 삼성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도 이 때문에 미뤄졌다. 3위 SSG 랜더스 역시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4위 삼성과의 승차는 2경기로 유지됐다. 다만 5위 KT 위즈가 이날 승리를 챙기면서 삼성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이 이번 주 벌일 승부가 4경기로 줄었다. 10일 광주 KIA전, 11일 대구 SSG전에 이어 13~14일 대구에서 KT 위즈와 2연전을 벌인다. SSG, KT와의 대결은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경기들. 고심하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10, 11일 경기에 대비해 승부수를 던졌다.
최원태와 이승현이 불펜으로 전환한다. 원래 9일 가라비토, 10일 최원태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9일 경기가 우천 취소돼 가라비토가 10일 출격한다. 최원태는 10, 11일 불펜 역할을 맡긴다. 12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승현도 불펜으로 활용한다.

이는 곧 10, 11일 총력전을 펼친다는 뜻. 그 결과와 다른 팀들의 상황을 보며 주말 대구에서 열린 KT와의 2연전을 준비한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3위가 목표지만 무리하면 무너질 수도 있다. 잘 조절하면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7승 7패, 평균자책점 5.05에 그쳤다. 이승현도 4승 9패, 평균자책점 5.34로 좋지 않았다. 양창섭에게 5번째 선발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일단 둘 다 불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 그래야 자신들에게도, 팀에게도 살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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