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파병과 무기 지원에 상응하는 대가를 충분히 받지 못해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달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동아일보는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국정원이 전날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상당히 섭섭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러시아에 군인도 보내고 무기도 상당히 많이 지원했는데, 러시아가 북한에 충분히 보상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파병 대가로 식량을, 무기 지원과 관련해서는 전략 무기 기술 이전이나 경제적 지원을 기대했지만, 실제 보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하고 약 1000만 발 규모의 포탄과 미사일, 장사정포 등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일종의 외상 상태가 많고, 제대로 (되돌려) 받지 못하는 데 대해서 서운, 불만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불만을 푸틴 대통령이 다독거리고 있다"고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면 반대급부를 얻을 것도 없고 관심의 대상으로 멀어질 수 있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정보위원은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내에서 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소원해졌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새로운 경제 지원이나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젼날 브리핑에서 "북러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동맹을 장기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푸틴 대통령은 미래를 거론하지 않고 오로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만 초점을 뒀다"며 "과연 김 위원장이 의도한 만큼 러시아로부터 (성과를) 얻어냈느냐에 충분치 않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2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한 야당 간사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6000명을 3차 파병할 계획이고, 전투 공병 1000명이 이미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존 파병군은 후방에서 예비전력으로 주둔 중이며 현지 지도부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이 1·2차 표창 수여식에서 공개한 전사자는 350명 정도지만, 국정원이 지난 4월 정보위에 보고한 전사자 규모는 최소 600명 수준이었다"며 "우방국과 종합 검토한 결과 현재 사망자는 2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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