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터리 업계 턴어라운드 조짐…AI·ESS 시대, 한국 산업의 새 돌파구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공장. 해당 시설은 미국 내 유일한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공장. 해당 시설은 미국 내 유일한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침체기를 겪은 한국 배터리 업계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9일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 중이고 청정에너지 투자 세액공제가 유지되면서 북미 시장이 빠르게 팽창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에 세운 합작공장 넥스트스타의 일부 라인을 자동차용에서 ESS용으로 전환하며 생산 조정에 나섰다.

삼성SDI와 SK온은 기술력을 내세우며 ESS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배터리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ESS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SK온은 내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미국 대규모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쌓은 양산 노하우를 국내 생산 안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양극재 업계는 바닥을 다지고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ESS 전환에 맞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엘앤에프는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향후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ESS용 배터리에 필요한 LFP 양극재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미국 ESS 산업 구조 변화의 시작'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부각이 ESS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미국은 단기적으로 중국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자국 내로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은 ESS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