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명품 순례길 '2025 한티가는 길 걷기' 행사가 20일 1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티가는 길 일대에서 열렸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열리는 이번 도보성지순례 행사는 경상북도와 칠곡군, 사단법인 한티가 주관했다.
한티가는 길은 한국의 '산티아고 길'이라 불리며, 칠곡군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신나무골성지, 창평지, 동명성당, 진남문 등을 거쳐 팔공산 한티순교성지까지 45.6㎞의 아름다운 숲길과 산길을 걷는 5개(돌아보는 길·비우는 길·뉘우치는 길·용서의 길·사랑의 길)의 도보 순례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매년 전국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일반 도보 순례자들이 찾고 있으며, 이 길은 지역의 명소로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수천 명이 몰려들고 있다.
한티가는 길은 19세기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와 6·25전쟁의 쓰라린 역사를 재조명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내면을 치유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친교를 나누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날 '2025 한티가는 길 걷기' 행사는 4가지 코스와 3부로 각각 열렸다.
참가자들은 울트라코스(45.6㎞), 휘파람코스(12㎞), 종알종알코스(5㎞), 누구나코스(3㎞) 등을 걸었다.
울트라코스는 한티가는 길 1~5구간인 가실성당에서 출발해 한티순교성지까지이며, 휘파람코스는 진남문에서 한티순교성지를 거쳐 진남문까지 오는 길이다. 종알종알코스는 선원사를 출발해서 한티순교성지를 돌아 선원사까지 이고, 누구나코스는 한티주차장에서 순례자의길, 잔디광장까지 이어진다.
2부는 한티억새마을 일대에서 사진 및 시를 전시하고, 윷·제기·투호·고무신 던지기 등 전통놀이 문화를 체험했다. 이와 더불어 200여년 전부터 현재까지 한티가는 길을 걸었던 수많은 민초들의 삶의 역사와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3부는 미사 체험을 통한 친교의 잔치로 한티가는 길 완주에 대한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특히 올해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준비를 위해 WYD 홍보부스 체험과 교구 청년 생활성가팀의 공연도 선보였다.
사단법인 한티 대표 전상규 신부는 "한티가는 길 주변의 숲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앞서 한티가는 길을 걸었던 분들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성찰과 친교를 통한 도보 순례 행사 체험이 종교적 차원을 넘어선 잔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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