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지금이야말로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달린 것이지 관세와 직접 연결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관세는 비용과 관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최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높아졌다고 비관만 해서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 때문에 비용은 오르지만 매출을 늘리면 마진도 개선될 수 있다"며 "포기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고, 오히려 지금은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모델 출시 전략과 관련해선 "매년 여름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신차를 내놓고 가격을 올리는 사이클이 있다"며 "새로운 제품을 투입한 뒤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좋은 기술과 품질, 공장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철저히 관리하면 시장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내 생산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생산을 30% 확대해 2030년까지 55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네시스도 22만5천대에서 3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는 한국 내 생산 역시 성장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신규 모델을 해외에서 조립하기로 한 것도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뉴욕에서 개최한 배경에 대해선 "주요 투자자 상당수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임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현지 투자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도 참석했다. 그는 "관세 부과가 4월부터 시작됐지만 재고를 미리 확보해 실제 영향은 6~7개월 늦춰졌다"며 "내년에는 12개월 모두 영향을 받으면서 경영 상황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부 원가 절감과 효율화로 대응하겠지만 환율 효과도 불확실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관세 대응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초 체력을 강화해 위기를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노란봉투법'과 관련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 상공회의소와 유럽 상공회의소가 우려를 표했고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지만 이미 입법이 된 만큼 법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북측 체제 존중…흡수통일·적대행위 안 해"
李대통령 22~26일 뉴욕방문…대통령실 "한미 회담은 없어"
[단독] 민주당 검찰개혁 증인, 흉기 쥔채 동거녀 폭행해 구속
李대통령 "외국 군대 없으면 자주국방 불가능? 굴종적 사고"
윤여정 "동성애·이성애 모두 평등…한국은 너무 보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