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치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코스피 3,800선 도달 전망까지 나왔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제조업체 332곳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도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적 전망치가 바닥을 치고 반등(反騰)한다는 말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사들인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고 역시 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증권업계 유동성 흐름이 풍부해졌다는 뜻이다. 지난주에만 외국인 순매수가 2조원을 넘겼다.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인 35~39%에는 못 미치지만 연초 31%에서 최근 33%대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변수가 바로 원·달러 환율이다. 코스피가 지난 19일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달러 환산(換算) 지수, 즉 원화 기준 코스피를 달러로 바꿨을 때엔 2021년 1월 11일 최고치보다 17%가량 낮다. 2021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 아래였다. 현재의 고환율을 극복할 만큼 코스피가 올라야 달러 환산 지수 최고치도 깰 수 있지만 상황은 어렵다. 미국 금리인하에도 고환율인 까닭은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불확실성 때문이다. 무제한 통화 스와프 없이 천문학적인 달러를 미국에 보내야 한다면 외환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환율 폭등에 따른 기업 활동 위축과 코스피 동반 폭락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정부의 신산업(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규제 완화 등 호재에도 불구, 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 압력이 코스피를 짓누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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