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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속절없는 원화 가치 하락에 치솟는 물가, 대책 없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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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8원까지 치솟으면서 미국발 관세 충격에 휩싸였던 지난 4월 9일(1,487.6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에 비춰볼 때 이례적(異例的)이다. 64개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해 원화의 실제 구매력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실질실효환율은 87.1까지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값을 못 하는 원화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11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7개월 만에 최고였다. 결국 한국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로 높였다.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면 전망치는 2.3%를 웃돌 수 있다. 수입물가지수를 달러가 아닌 원화로 바꾸면 고환율 파고(波高)를 실감할 수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의 수입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지난달 달러 기준 307이지만 원화로는 379를 넘겼다. 달러 대비 원화 상승률을 계산하면 수입 소고기는 2배, 수입 돼지고기는 6배다. 국산품 가격이 비싸져 수입품으로 대체(代替)하고 싶어도 고환율 때문에 가격 상쇄 효과가 사라졌다는 말이다.

고물가 충격은 저소득층에 훨씬 가혹하다. 소득 하위 20% 가구는 소비지출의 40%를 먹거리, 주거 등 생계형 항목에 썼다. 상위 20% 가구의 2배다. 이런 와중에 고용과 소비의 주축인 40대마저 위태롭다. 40대 취업자는 41개월째 감소세이고, 11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40대 비중도 21%로 1995년 이후 최저다. 생애주기로 볼 때 소득과 지출이 가장 많은 40대가 흔들리면서 전반적인 소비위축 우려도 커진다. 심지어 사교육비 지출조차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 줄었다. 식음료비·주거비는 증감을 거듭했어도 사교육비는 소득과 무관하게 꾸준히 증가했는데 이마저 감소한 것이다. '경제 전반에 켜진 경고등에도 불구, 정권의 인식이 안일(安逸)하다'는 야당 대표의 비판은 결코 지나치지 않다. 고환율·고물가 고삐를 제때 죄지 못하면 민심 이반(離叛)은 순식간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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