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4일 오후 자신이 속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나경원 의원이 (2019년)대법원 앞에서 대법원장(당시 김명수 대법원장)을 탄핵하라고 주장했다"고 말하며 제시한 자료사진과 관련, "국민을 기만하는 사진 조작 거짓 선동에 나섰다"고 비판하며 "공식 사과와 발언 정정이 없다면 전현희 의원과 자료 조작 작성자를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42분쯤 페이스북에 전현희 의원이 이날 낮 회의장 모니터에 자신의 사진을 띄운 현장 사진을 첨부, "조금 전, 법사위 회의에서 2019년 10월 11일 나경원 사진을 띄우며 '2019.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 촉구하는 나경원'이라는 자막을 달았다"면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사진은 2019년 10월 11일 자 기사 검색 시 확인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원내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구속영장 기각 항의 규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라는 캡션(사진 설명)이 붙은 연합뉴스 촬영 사진 등 여러 건의 보도사진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조국 전 민정수석 동생의 영장 기각에 대한 그날의 항의 사진을, 국힘이 대법원장을 탄핵하려 했다는 조작선동을 한 것이다. 탄핵의 '탄' 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시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대법원 입구 앞에 쓰여 있는 자유·평등·정의가 철저히 짓밟히고 무너지고 있다"고 말하며 김명수 대법원장을 언급하긴 했으나 대법원장 탄핵을 촉구하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당시 나경원 의원이 발언을 한 연설대에 붙었고 참석자들도 들었던 플래카드에는 '조국의 사법농단' '사법 치욕의 날' 등의 문구가 적혔다. 만약 나경원 의원이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을 촉구했다면, 그대로 플래카드 문구가 됐을 것이라고 되짚어볼 수 있다.
아울러 2019년 10월 11일 자 기사 검색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 촉구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찾을 수 없다.
혹여 자료사진을 준비한 실무진이 같은 '彈(탄알 탄)'이라는 한자가 들어간 '규탄(糾彈)'과 '탄핵(彈劾)'을 혼동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다. 당시 열린 행사 이름이 文(문)정권 사법농단 '규탄' 현장 국정감사대책회의였다.
페이스북 글 말미에서 나경원 의원은 "명백히 허위임을 알면서도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는 (국회의원)면책특권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전현희 의원 측을 향해 "즉시 공식 사과하고 발언을 정정하라. 그렇지 않으면 전현희 의원과 자료 조작 작성자를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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