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초등학생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유괴 사건이 올해 170차례 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 대구는 여덟 번째로 사건이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25일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월 전국에서 만 18세 이하를 상대로 벌어진 약취·유인 사건은 총 173건으로 집계됐다. 미수에 그친 사건도 75건이나 됐다.
올 8월까지 일어난 전체 유괴·유괴 미수 사건(318건)에서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비율은 77.9%에 달했다.
유괴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70건)였다. 대구 지역은 올해 미성년자 대상 유괴 사건 10건, 미수 사건 6건이 발생핬다. 경북의 경우 유괴 사건 12건, 미수 사건 4건이었다.
앞서 지난 10일 대구 서구 대평리시장 일대에서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며 초등생을 유인해 끌고 가려던 60대가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미성년자뿐 아니라 전 연령대의 유괴·유괴미수 피해도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2022년 유괴 사건은 274건(미수 99건)이었다가 2023년 329건(미수 140건)으로 급증했다. 작년에는 302건(미수 111건)으로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300건을 웃돌았다. 올해 역시 8개월간의 통계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같은 유괴·유괴 미수 사건 증가세에도 피의자가 구속되는 사례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5.6%에 불과했던 유괴·유괴 미수 혐의 피의자 구속영장 기각률은 차츰 높아지다 지난해에는 30.0%로 뛰었다. 경찰이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의 혐의가 있다고 필요하다고 판단했더라도 10명 중 3명은 구속을 피해 간 것이다.
유괴·유괴 미수 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장소는 거주지 인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1건의 사건이 아파트(58건), 다세대·연립주택(20건), 단독주택(15건) 등지에서 벌어졌다. 보도나 골목길 등 도로에서 일어난 유괴·유괴미수 사건도 58건이나 됐다.
위성곤 의원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유괴가 학교 주변뿐 아니라 아파트와 주거지 인근에서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통학로와 거주지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안전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25일 중구 경북대사대부초 인근에서 민·관·경·학 합동으로 '2025년 어린이 유괴 예방 집중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에는 대구시, 중구, 경대사대부초 교직원과 학생, 중부경찰서,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중구안전보안관 등 50여 명이 참석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괴 예방 안전수칙을 적극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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