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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의회-집행부 '원팀'…"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행정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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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니세코·히가시카와정 벤치마킹…육아·외국인 유치가 '성공 열쇠'
산후조리비·다문화가정 지원…'아이 키우기 좋은 칠곡' 박차

칠곡군의회 이상승 의장을 비롯 군의원들이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인구 감소 극복 사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칠곡군의회 제공
칠곡군의회 이상승 의장을 비롯 군의원들이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인구 감소 극복 사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칠곡군의회 제공

"인구 소멸 위기는 육아·교육 지원 강화와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정책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경북 칠곡군의회가 인구 감소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이상승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9명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일본 홋카이도의 니세코와 히가시카와정을 방문해 인구 위기 극복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이들 두 도시는 일본 내에서도 인구 소멸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인구가 늘어나는 거의 유일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도시의 성공 비결은 '육아·교육'과 '외국인 유치'로 요약된다.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니세코 마을은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정책으로 활력을 되찾았다. 마을 내 외국인 인구는 2023년 1월 510명에서 올해 1월 1천87명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고급 별장 등 관광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2004년부터 중국·미국 등 5개국의 국제 교류원을 공무원으로 채용해 외국인 친화 정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히가시카와정의 파격적인 육아·교육 제도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출판사와 제휴해 모든 신생아 가정에 '육아상자'를 보내주고 임산부에게는 택시 이용은 물론 청소와 식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육아여권'을 통해 부모들은 언제든 탁아 서비스를 이용하고 육아 카페 쿠폰으로 마을 식당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는 난임 부부의 시술비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하며 아이 낳는 일을 마을 전체가 돕고 있다.

이상승 의장은 "니세코와 히가시카와정의 성공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칠곡군 실정에 맞는 정책을 발굴하고 적용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칠곡군 역시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미 펼치고 있다. ▷신혼부부 주택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출산 축하금 ▷영유아 양육비 및 기저귀·분유값 지원 ▷셋째 아이 이상 가족진료비 지원 등 기존 정책에 더해 출생아 한 명당 100만 원의 산후조리비 지원을 시작했다.

또한 대학생 아이돌봄 서포터즈, 아픈아이돌봄센터 운영 등 새로운 사업 예산도 편성해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청춘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오작교' 역할도 자처한다. 지역 내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렘On, 칠곡'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며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칠곡군은 다문화 가정 지원 정책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결혼이민자를 위한 맞춤형 직업훈련, 자녀 학습·언어 발달 지원, 이중언어강사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친 결과 칠곡군의 다문화 가정은 2020년 911가구에서 2023년 1천84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재욱 군수는 "저출생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과제"라며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의회와 힘을 합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선제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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