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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도 높이는 北中, 외교 수장 "양국간 교류·협력 강화, 패권주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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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북중 외교 수장 회담
왕이·최선희 "일방주의 견제" 한목소리
국제 문제 등에 '긴밀한 호흡' 예고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 국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는 모습. 중국 외교부 제공 / 로이터 연합뉴스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 국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는 모습. 중국 외교부 제공 / 로이터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이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다시 중국 베이징을 찾았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이후 3주 만이다. 최 외무상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동하며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을 견제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두 나라의 신뢰 회복 노력과 향후 협력 관계가 한반도 문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견제 기치 아래 밀착도 높이는 北中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최 외무상이 전날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공개했다. 최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중국 측 초청으로 이뤄졌다. 최 외무상의 단독 중국 방문과 중국 외교부장과 대면 회동은 외무상 취임 후 처음이다.

베이징 국빈관에서 회담을 가진 두 나라 외교 수장은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와 함께 일방주의·패권주의 반대 등 사실상 미국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중조(중북) 관계를 잘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당정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며 "우리의 책무는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을 잘 관철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교류·협력을 긴밀히 해 지역의 평화·발전을 함께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국제 형세가 혼란하고 강권과 괴롭힘 행위의 위해가 심각하다"며 "중국은 조선(북한)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지지하고, 시진핑 총서기가 제안한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과 글로벌 발전·안보·문명·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최선희 외무상도 이달 초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높이 평가하며 화답했다. 그는 "중국의 역사적 공적과 종합 국력, 국제적 지위를 보여줬다"며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연 역사적 회담은 양국이 사회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조중(북중) 관계 심화에 전략적 지도와 강인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했다.

또 "조중 관계의 부단한 심화·발전은 조선의 굳건한 입장"이라면서 "조선은 중국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공동인식을 잘 이행하면서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적 교류를 증진하며, 실무적 협력을 심화해 조중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 국빈관에서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중국 외교부 제공 / 로이터 연합뉴스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 국빈관에서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중국 외교부 제공 / 로이터 연합뉴스

◆최선희 외무상, '깜짝 카드' 내놓을까

최 외무상은 방중 이튿날인 29일 중국의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 외무상을 만나 "중국은 시종일관 전략적 고도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중북) 관계 발전을 바라보고 추동하고 있다"며 "조선(북한)과 함께 전통적 우호를 더 발양하며(떨쳐 일으키며),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양국 사회주의 사업을 함께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대(對) 중국 관계를 공고화·발전시키는 것은 조선의 확고부동한 입장이고,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며 "조선은 시진핑 총서기가 제안한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과 4대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완전히 지지하고, 대만·신장(위구르)·시짱(티베트)·홍콩 등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련된 문제에서 중국 입장을 계속해서 굳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흘 일정으로 30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최 외무상이 깜짝 카드를 선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다음달 말 열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불가'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북한과 중국 두 나라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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