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모두 회의 참석을 예고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철저한 회의 준비를 당부하며 APEC 챙기기에 힘을 실었다.
다만 국회 정무위원회에선 행사 기간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등 일정을 주재할 최태원 의장(SK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고조되는 행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며 "돌다리도 두드려보자는 자세로 철저하게 준비, 또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을 확정하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최대의 다자 간 국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이번 회의가 별다른 사고나 문제없이 치러지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경주를 직접 찾아 정상회의 준비 현황을 점검하는 등 전 국가적인 행사 준비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APEC 정상회의에서 선보일 메시지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음달 28일 경주에서 개최될 '퓨처테크포럼(Future Tech Forum) AI'를 주관하며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APEC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1천 명이 넘는 글로벌 기업 리더 및 임직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가 다음 달 28일 계열사 부당 지원 등 관련 질의를 위해 최태원 회장을 비금융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엇박자'를 내고 있다. 당일 CEO 서밋 부대행사를 주관하며 손님맞이에 공을 들여야 할 최 회장이 국감장에 불려 나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아야 할 처지인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잘못한 게 있다면 지적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APEC 행사 기간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대거 찾아온 가운데 CEO 서밋 의장이 국감 증인으로 불려 나가는 모양새가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국회 APEC 지원 특위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APEC 기간과 국감 일정이 겹치는 상임위가 있어 우려했는데, 현실이 됐다"면서 "최 회장의 국감 출석이 꼭 필요하다면 일정을 조율하는 등 운영의 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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