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부산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나타나 상가 유리를 파손하고 주택가를 오가며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추석이던 전날 밤 10시 50분쯤 부산 사하구 도시철도 신평역 인근에서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몸무게 120㎏에 달하는 수컷 멧돼지는 도로를 가로지르다 건물 1층 안경점으로 돌진해 출입문과 유리창을 부쉈다.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밖으로 나와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JTBC에 "유리가 깨지니 놀라서 저쪽으로 (도망)가더라"며 "돼지가 크더라"고 전했다.
멧돼지는 이후 주택가를 오가며 1시간 가까이 도심을 돌아다니다, 약 1.3㎞ 떨어진 대한제강 앞 도로에서 차량을 들이받고 쓰러졌다. 결국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에 숨졌다.
이번 사건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주민 정해경 씨는 "산에도 한 번씩 가고 하는데 이제 운동 삼아 가지도 못하겠다"고 했다.
당국은 짝짓기 시기로 개체 수가 늘어나는 만큼 포획량을 확대해 개체수 조절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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