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오는 21일쯤 치러질 총리 지명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공명당의 연정 이탈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의 정책 협력을 통한 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다. 자민당은 일본유신회와 연립 정권을 꾸려 안정적 정권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심산이고,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협력해 '오사카 부(副)수도' 등 원하는 정책을 실현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5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저녁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와 만나 일본유신회의 숙원인 '오사카 부(副)수도 구상'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정책 협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회담 후 취재진에 "양당의 기본 정책은 거의 일치한다"면서 일본유신회의 부수도 구상과 관련해 "양당 협의를 거쳐 내년 정기국회를 (법안 제출)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유신회는 오사카 지역에 거점을 둔 우익 성향의 정당이다. 과거 오사카부를 도쿄도와 같은 '오사카도'로 변경하는 정책을 주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돼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오사카부를 수도권 재해 발생 시 기능을 대체하는 '부수도'로 지정하자는 주장을 다시 제기했다.
일본유신회도 자민당과의 정책 협력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요시무라 대표는 회담 후 총리 지명선거 때 다카이치 대표를 지지할지를 묻는 취재진에 "정책 협의의 합의점이 정리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유신회가 자민당과 손을 잡으면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 지명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일본유신회의 중의원 의석수는 35석으로, 자민당(196석)과 합치면 231석에 달해 과반(233석)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총리 지명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이 각각 실시하며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과를 따른다. 결국 중의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에서는 단순히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정계 개편을 통해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새 연정을 수립한다면 일본의 보수화 흐름이 한층 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당의 이전 연정 상대인 공명당은 중도 보수 성향이지만, 일본유신회는 보수 성향이 더 강한 편이다.
야당 단일화 동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를 야권의 단일 후보로 지지할 수 있다며 야3당의 결집을 통한 정권 교체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민주당(27석)이 입헌민주당(148석)과 손을 잡더라도 175석에 그쳐 표 싸움에서 승리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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