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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구도심 '노란 물결'로 물들다… 박서진 팬덤 테마길 완공, 다양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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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과 도시의 결합' …연예인 팬덤명 사용한 거리 이례적.. 상인들 "사람 늘어나 매출 늘고 거리 밝아졌다" 환영
간판, 차양, 조형물, 벤치 등 거리에 설치된 모든 시설이 팬덤 색깔인 노란색에 맞춰 통일..일부 '문화적 동참 압박' 지적

문경시가 구도심을 인기가수 박서진 팬덤을 위한
문경시가 구도심을 인기가수 박서진 팬덤을 위한 '노란 거리'로 재탄생시킨 가운데 주말인 지난 19일 노란옷을 입은 방문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시가 구도심을 인기가수 박서진 팬덤을 위한 '노란 거리'로 재탄생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유명연예인이나 뮤지션 이름을 딴 거리를 조성한 사례는 있어도 특정 팬덤명을 거리 이름에 직접 사용하는 사례는 이례적이어서, 문화적 실험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경시는 구도심 중앙의 '문화의 거리'를 약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하고, 박서진 팬덤인 '닻별'을 테마로 한 '닻별테마길'로 공식 명명했다.

이달 초 완공된 이 거리는 조형물과 간판, 벤치 등 시설물들이 모두 닻별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통일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사업은 박서진이 문경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문경은 제2의 고향"이라고 수차례 언급한 데서 출발했다.

그의 팬덤인 '닻별' 회원 5만여명 중 상당수가 문경을 자주 찾으며 매년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경과의 유대감이 깊다.

문경시가 구도심을 인기가수 박서진 팬덤을 위한
문경시가 구도심을 인기가수 박서진 팬덤을 위한 '노란 거리'로 재탄생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박서진의 장구 조형물 앞에 팬클럽 닻별 회원들로 보이는 방문객들이 넘쳐나고 있다.문경시 제공

'닻별테마길'은 '젊음의 광장' 콘셉트로 조성됐으며, 실개천과 경관조명, 각종 조형물과 거리공연 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장구 체험 공간, 미니 가요제, 팬미팅 장소, 굿즈 판매숍과 포토존까지 설치돼 팬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점촌역전상점가·행복상점가·문경중앙시장일대의 '점촌점빵길'(130m 구간)도 노란색으로 새 단장됐다.

간판, 차양, 조형물, 벤치 등 거리에 설치된 모든 시설이 팬덤 색깔에 맞춰 통일되면서 '팬덤 컬러'가 도시 경관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문경시가 구도심을 인기가수 박서진 팬덤을 위한
문경시가 구도심을 인기가수 박서진 팬덤을 위한 '노란 거리'로 재탄생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간판, 차양, 조형물, 벤치 등 거리에 설치된 모든 시설이 팬덤 색깔인 노란색에 맞춰 통일되면서 '팬덤 컬러'가 도시 경관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문경시 제공

지난 19일 열린 '점촌점빵길 가을음악회'에는 박서진 팬과 일반 관광객 6천여명이 모였으며, 대부분이 노란 옷을 입고 참석해 시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문경시가 과감히 시도한 '팬덤과 도시의 결합'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상인들과 주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상인은 "사람이 늘어나 골목이 살아났다. 매출도 늘고 분위기도 밝아졌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노란 옷을 입지 않으면 왠지 소외된 느낌이 든다"며 문화적 동참 압박을 지적했고, 한 방문객은 "색다른 경험이지만 최신 IT 기술이 접목되지 않아 현장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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