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휴전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석유기업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장거리미사일 사용 제한 완화, 유럽은 러시아 액화천연가스 수입 금지 등 강경 조치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러시아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음에 따라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제재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크렘린(러시아 정부)이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약화된 경제를 지탱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은 '로스네프트 오일 컴퍼니', '루코일' 등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 두 곳과 그 자회사들이다. 재무부는 이들 기업이 러시아 연방 경제의 에너지 부문에서 활동한 사실이 있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은 자산이 동결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국가들로부터 받은 일부 장거리미사일에 대한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폭발물과 로켓 연료를 생산하는 러시아 브리얀스크 소재 군수공장을 영국이 제공한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21일 공습해 "성공적으로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27개국도 이날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익을 겨냥한 신규 제재안에 합의했다. 슬로바키아가 지난주 19차 제재 패키지 문안이 잠정 확정된 이후에도 동의하지 않다가 이날 입장을 선회하면서 전격 합의가 이뤄졌다.
AF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EU 19차 제재 패키지에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 조치가 포함됐다. LNG 수입 중단 시기는 2027년 1월 1일로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앞서 EU는 2028년 1월 1일부터 LNG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는 자체 로드맵을 마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EU는 러시아산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일명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117척도 제재 명단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로써 제재 대상 유조선 규모는 누적 558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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