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인 아나 칼다스(47)가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해 향후 5년간 국제수영연맹 주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칼다스는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마스터스 수영(U.S. Masters Swimming) 대회에서 여자 45~49세 부문 개인전 5개 종목을 석권하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록한 모든 성적이 박탈됐다.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 윤리위원회는 최근 칼다스에 대해 허위 정보 제공 및 남녀 경기 부문 기준 위반 등의 사유로 징계를 확정했다. 국제수영연맹은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마친 선수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는데, 칼다스가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칼다스는 신체적인 부담, 비용 등의 이유로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다스는 성별 확인 절차가 불필요한 절차라고 주장하면서도 "결과를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년간의 자격 정지에 대해 "제 사적인 의료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덧붙였다.
칼다스는 올 4월 말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마스터스 수영 대회에 출전해 여자 45~49세 부문 개인전 5개 종목을 석권했다. 당시 50야드(약 46m) 평영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영상이 주목받았다. 칼다스의 기록은 29.74초로, 다른 선수보다 3~4초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에서 칼다스와 경쟁한 웬디 엔더리는 이번 국제수영연맹의 결정에 대해 "칼다스의 출생 성별을 알지 못해 배신감을 느꼈다"며 "국제수영연맹이 공정성을 지키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했다.
이와 비슷한 움직임은 앞서 여자 축구에서도 나타났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 6월부터 성전환자로서 여성이 된 선수의 여자 축구 경기에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FA는 앞서 "최근 12개월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규정치 이하로 유지되고, 호르몬 치료와 의료 기록이 뒷받침된다면 트랜스젠더 여성도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영국 대법원이 '여성과 성은 생물학적 여성을 의미한다'고 판결하자 규정을 변경했다.
FA는 "법, 과학 또는 정책 운용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축구에서도 이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변경해야 한다"고 이번 결정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조치일 것이다. 트랜스젠더 선수들에게 이번 정책 변화와 그들이 계속해서 축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는 이번 정책 변화로 출전이 금지된 선수들을 위해 무료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FA에 등록된 프로축구 트래스젠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 중 트랜스젠더 여자 선수는 약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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