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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日다카이치, 도쿄서 첫 정상회담…"강력하고 위대한 동맹" 한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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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함께 세계평화·번영에 공헌…미일동맹 황금시대 열 것"…日방위비·투자 등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대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교도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미국과 일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며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일본 전임 총리(이시바 시게루) 간에 타결한 미일 무역합의를 거론하며 "매우 공정한 합의(deal)"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일 무역 합의가 매우 공정한 합의"라며 "새로운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일본의 미국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재임기인 지난 7월 5천500억달러(약 78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금 공급을 약속하고, 자동차와 쌀 시장 등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상호관세(국가별 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각각 25%에서 15%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실상의 총리 선거인 자민당 총재 선거전 과정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재검토의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했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일 무역합의를 거론하며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언급한 것은 다카이치 총리 체제 하에서 일본이 합의 수정을 시도할 가능성을 견제하는 의미가 없지 않아 보였다. 미일 무역합의에 대한 '대못박기' 시도였던 셈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당신의(일본의) 군사역량을 매우 실질적으로 늘리고 있음을 안다"고 밝히고, "우리는 새로운 군사장비에 대한 당신들의 주문을 받았다"며 사의를 표했다.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의 군사력 강화 행보를 미국이 대일본 무기판매 확대로 지원함으로써 '윈윈'하겠다는 의중을 피력한 것으로 읽혔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미일 동맹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일본이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 의미와 관련해 "일본과 미국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일 동맹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고 북한, 중국 등 지역 정세와 국제 현안을 두루 논의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특히 미국이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 방위비(방위 예산), 미일 관세 합의에 따른 일본의 5천500억 달러(약 787조원) 대미 투자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미일 협력을 보여주는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한다. 이어 오후에는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로 이동하고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일 양국은 희토류와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이 첨단산업 핵심 물질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공조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이날 '미일 핵심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채굴·정제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여기에는 "각국의 산업 기반과 첨단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양국은 금융 지원, 무역 조치, 핵심광물 비축제도 등 정책 수단을 활용하기로 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기업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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