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보다〉
지난 5월 4일
그 푸르른 날,
40대 여성 지체장애인이 하늘나라로 갔다
새가 되어 어디든 날아가고 싶다던
그녀가 강을 따라 바다로
병실 창밖 너머
꿈꾸던 아득한 산봉우리를 지나
별이 속삭이고 달이 어둠을 밝히는
하늘 높이 날아간 것이다
마우리족이 신성시했다던 뉴질랜드의 후아이아새 깃털은 3900만 원에 낙찰되었다고 하지만 날개가 없는 그녀는 깃털 대신 심장, 간, 좌우의 폐와 신장을 주고 갔다. 다섯 명에게 자신의 생명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Trans Human 시대의 Prelude가 되어 떠난 것이다. 돈 대신 생명을 주었다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갔다
죽음의 현장에서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한없이 무기력한 나는
나의 삶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나를 버리고
새가 되어 훨훨 나를 버리고 싶었다
아득한 절벽의 끝에서
지체장애인의 삶을 만났다
그녀가 주고 간 삶을 만났다
그녀를 대신하여
다섯 명이 살아나는 생명을 보았다
그녀의 부활을 보았다
원래 맨몸으로 이 세상에 온 것,
이 세상에서 얻은 것은
남김없이 주었을 때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보았다
이 세상에 얻은 것은
이 세상에 고스란히 되돌려 주고 갈 때
나는 나를 지킬 수 있음을 알았다
<시작 노트>
울릉도 파도에 힘없이 떠내려가는 죽음을 보았습니다. 삶을 놓치지 않으려고 허우적거리던 생명의 부활을 위한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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