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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생전 모습 담은 영정, 포항 장기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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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박해 시절 유배지였던 장기면, 다산 정신 계승
다산 고향인 남양주시와 실학사상 인문 교류 확대

포항시 남구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생활 재현공간에 60대 모습을 복원한 영정 초상화가 걸려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남구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생활 재현공간에 60대 모습을 복원한 영정 초상화가 걸려 있다. 포항시 제공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전 모습을 복원한 첫 영정 초상화가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안치된다.

포항시와 남양주시는 11일 장기면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 영정 전달식'을 개최하고, 다산의 역사적 의미를 살린 인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포항시와 남양주시가 체결한 '다산 정약용 선생 브랜드 교류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이다.

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사상과 정신을 포항 장기면의 유배문화와 연결해 인문 교류의 폭을 넓히고 지역 문화 자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다산 선생의 고향(옛 광주군 초부면 마현리)이며, 포항 장기면은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 때 다산 선생이 천주교도로 몰려 첫 유배를 온 곳(옛 장기현 마현리)이다.

다산 선생은 포항 장기면에서 약 220일간 머물며 '기성잡시' 등 130여수의 시와 '촌병혹치' 등 의학 서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양주시는 포항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내 다산초당과 장기면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 영정 모사본을 제작해 전달했으며, 포항시는 감사패를 수여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에 전달된 영정은 남양주시에서 1년여의 연구와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지난 6월 선생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인 '문도사(文度祠)'에 봉안된 영정이며, 사료와 후손들의 신체 계측 자료를 종합해 다산 선생의 60대 생전 모습을 사실적으로 복원한 최초의 초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경기 남양주시와 경북 포항시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복원 영정 초상화 전달식을 마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기 남양주시와 경북 포항시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복원 영정 초상화 전달식을 마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남양주시 관계자는 "다산의 실학 정신이 포항 시민의 삶 속에서도 살아 숨 쉬길 바라며, 양 도시가 지속적인 인문 교류의 모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장기는 정약용 선생의 유배 여정이 스쳐간 뜻깊은 역사 공간으로, 이번 전달식을 계기로 장기유배문화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인문·문화 교류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남양주시와 협력해 포항 장기 지역을 대한민국 대표 유배 문화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 도시는 지난해 협약 체결 이후 인문 교류 간담회 개최, 장기유배문화제 공동 홍보, 시민교류단 상호 방문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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