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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황제관광' 김정숙은 타지마할 앞 기념사진, 해외정상들 종묘 사진은 입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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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경전(經典) 삼은 민주당, 같은 UN 산하기관 北인권 권고엔 할 말 안 해 '위선적'"

2018년 11월 7일 오전(현지시간) 당시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자신이 총애하였던 부인 뭄타즈 마할을 기리기 위한 묘지로 22년간 지은 건축물로서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신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된 타지마할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연합뉴스
2018년 11월 7일 오전(현지시간) 당시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자신이 총애하였던 부인 뭄타즈 마할을 기리기 위한 묘지로 22년간 지은 건축물로서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신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된 타지마할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과 내년 서울시장 지방선거 출마 예상 여권 정치인들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종묘 앞 재개발 논란'과 관련,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해 찍은 기념사진을 매개로 종묘의 특성을 바탕으로 하는 견해를 밝혔다.

▶이준석 국회의원은 13일 오후 5시 42분쯤 페이스북에 "종묘를 가지고 말이 많습니다만, 종묘를 가보고 싶은 외국 관광객이 있다면 종묘를 바라보는 방향이 중요할지, 종묘에서 바라보는 뷰가 중요한지 고민해 보면 된다"고 문제를 던졌다.

이어 "저도 예전에 누군가가 타지마할을 둘러싼 도시 미관의 형편없음을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우리는 타지마할의 사진빨 전경을 바라보며 동경하고, 심지어 김정숙 여사 같은 분은 황제 관광도 하셨지만, 김정숙 여사가 타지마할에서 밖을 바라봤을 때 보였을 광경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타지마할에서 바라본 아그라 시(Agra City)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지만, 타지마할의 관광 경쟁력에는 털끝 하나도 영향이 없다"고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타지마할 및 주변을 함께 담은 고공 뷰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평소 우리 국민도 몰랐을 종묘의 고공 뷰도 첨부합니다만, 그냥 공원"이라고 종묘 및 주변 서울 종로 일대가 함께 담긴 사진도 첨부했다.

타지마할 일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타지마할 일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종묘 일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종묘 일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그는 "심지어 사전 지식 없이 남산타워에서 종묘를 찾으라고 해도 못 찾을 사람이 95% 이상일 것이다. 타지마할 앞에서 기념사진 찍은 김정숙 여사 이하 한국 유명인들은 많이 봤지만, 종묘에서 기념사진 찍은 해외 정상의 사진은 입수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종묘가 건물로서의 특색보다는 그 속에 내재된 소프트웨어와 도심 속 공원의 가치가 크다는 것의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내재된 소프트웨어'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기준인 '한국인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유교의 조상숭배관이 독특하게 결합된 한국의 사묘 건축 유형' 등을 가리키는 맥락이다.

종묘 앞 재개발 논란과 관련해 지난 10일 종묘를 찾았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턱하고 숨이 막히게 되겠다"며 '종묘에서 바라보는 뷰'를 주목, 이 발언이 여권에서 내놓고 있는 비판의 큰 줄기가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김정숙 여사가 '타지마할에서 바라보는 뷰'를 신경 쓰지 않고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걸 사례로 들어 이의를 제기한 모습이다.

▶이준석 의원은 유네스코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강력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점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유엔 산하 기관들 중 유네스코에 대해서는 거의 절대적 근거로 인용하지만, 그 외 산하 기관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국내 정치권의 분위기를 "위선적"이라는 표현으로 꼬집었다.

그는 "UNESCO(유네스코)를 비롯한 UN(유엔, 국제연합) 산하 기관들은 원래 실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래서 콩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 보리로도 해석할 수 있는 모호한 조항들을 많이 넣어 놓는다"며 "오히려 UNHCR(유엔난민기구)에서 캄보디아 납치 사태에 대해 이미 몇 달 전부터 한국에 경고했는데, 저를 포함한 정관계 인사 누구도 심각함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한 것이 이준석의 불민함과 수준 낮음이고, 그것이 우리 정관계의 평소 UN과 그 산하기관에 대한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종묘 사태에서는 유네스코가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나가 보고 싶은 사람들)의 경전(經典)이 돼 버렸습니다만, 민주당이 북한 인권에 대한 UN 산하 기관의 권고들을 바탕으로 북한에 할 말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민주당의 UN 권위에 대한 평소 인식이 이준석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참 위선적으로 보인다.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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