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또다시 4천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 우려와 'AI 버블'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외국인 매도가 쏟아졌고, 환율마저 1,460원대로 치솟아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4천선을 회복한 지 불과 일주일 남짓 만에 다시 무너진 셈이다.
1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5.63포인트(3.32%) 급락한 3,953.6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4천선 하회는 이달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장 초반만 해도 4,072선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도 압력이 커지며 오후 1시 22분쯤 3,953.26까지 밀렸다. AI 업종 중심의 차익실현, 금리 우려, 환율 급등이 삼중 악재로 겹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수는 23.97포인트(2.66%) 내린 878.70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899선을 유지했지만 코스피와 비슷하게 낙폭을 키우며 88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시장을 흔든 건 외국인의 강한 매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5천480억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지속한 데다, 19일 예정된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가 AI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AI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부각되면서 기술주 전반에 조정 압력이 커져온 상황이다.
환율 급등 또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빠르게 식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 1,465.3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467.5원까지 치솟으며 다시 1,460원대 상단을 위협했다. 달러인덱스도 99.45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지수 수준 부담에 단기 차익실현이 겹쳤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상하면서 수급이 흔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AI 관련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정서적인 충격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지연 전망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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