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인공지능(AI) 혁명'의 심장부인 미국 전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천300억원(1억5천7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승부수를 띄웠다. AI 데이터센터 폭증과 노후 전력망 교체라는 '슈퍼 사이클'에 올라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 '전력 골드러시'에 비유될 만큼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2040년까지 총 425GW(신규 116GW, 추가 309GW) 규모의 막대한 전력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할 인프라다. 해법은 '765kV 초고압 송전망'이다.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대용량 전력 처리에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이 765kV 초고압변압기 설계와 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이미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효성중공업은 이 멤피스 공장에 2028년까지 1억5천7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5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2020년 공장 인수부터 이번 증설까지 총 3억 달러(약 4천400억원)가 투입되는 셈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AI가 가져올 싱귤래러티(특이점)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온 조현준 회장의 선제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2020년 멤피스 공장 인수 당시, 여러 리스크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래 전력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과감하게 인수를 밀어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력 시장은 연평균 7.7%씩 성장해 10년 뒤 약 37조5천억원(257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현지 생산기반 강화를 통해, 증가하는 고객사의 '적기 공급 요구'를 충족시키며 미국 시장 공급망의 주도권을 확실히 쥔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설비뿐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이 미래"라며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No.1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올 3분기 매출 1조6처241억원, 영업이익 2천19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수주잔고는 1년 전보다 52%나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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