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과 유류세 환원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경유 가격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휘발유 가격은 8개월 만에 1천700원을 돌파했다. 연료 수요가 오르는 겨울철을 앞두고 유가가 뛰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구 주유소의 평균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천620.2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8일(1천613.98원)보다 6.26원 급등한 수준이다. 이 기간 경북의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1천624.21원에서 1천630.13원으로 5.92원 올랐다.
대구와 경북 경유 가격이 1천60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2023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전국적으로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 12일 1천600원 위로 올라온 뒤 이날 1천642.02원까지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1천7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대구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천711.35원으로 하루 전(1천707.62원)보다 3.73원 올랐고, 같은 기간 경북에선 1천720.55원에서 1천724.69원으로 4.14원 높아졌다. 전국적으로도 휘발유 가격은 이날 1천733.54원을 기록하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세는 국제유가 반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미국 정부의 제재 강화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 1일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10%에서 7%로, 경유 유류세 인하율은 15%에서 10%로 각각 내렸다. 지난달 31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내달 31일까지 2개월 연장하면서 유류세 인하율을 하향한 것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류비, 유통비가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소비자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당분간 국내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에 더해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불안정 등이 겹치며 국제유가 상승 폭이 커졌다"며 "당분간 유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부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3일 정유·주유소 업계와 '석유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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