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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지리지·대동여지도 등 한자리에…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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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지 주제 특별전 '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
11월 25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Ⅱ

세종실록지리지, 1454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세종실록지리지, 1454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대동여지도, 1861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대동여지도, 1861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신증동국여지승람, 1530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신증동국여지승람, 1530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대구부는 경상감영이 자리한 영남의 중심지였다. 영남대로를 따라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경상도 각 지역의 행정·문화 정보가 집약되는 거점이었다. 1425년 편찬된 '경상도지리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도 단위 지리지로, 올해가 편찬된 지 600주년이 되는 해다.

국립대구박물관이 '경상도지리지' 편찬 600주년을 맞아, 지리지를 주제로 한 특별전 '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를 25일부터 기획전시실Ⅱ에서 개최한다. 지리지만을 위한 전시는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50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지리지는 한 지역의 산천과 토지, 풍속과 특산물 등이 세밀하게 기록돼있어 지리지를 통해 경제력과 거주민들의 삶의 규모가 어떠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국가 운영에 필요한 행정정보와 함께 백성들의 생활환경을 볼 수 있는 생활사 자료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대표 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를 비롯해 '대동여지도',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상도지리지(모사본)', '대구달성도', '대구부읍지' 등 87건 198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사람과 땅'을 주제로 인간이 땅과 맺어온 가장 근원적 관계의 기록을 살펴본다. 세종대왕의 명으로 제작한 '세종실록지리지', 문학과 지리 정보가 결합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지리지의 기원과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들이 전시된다.

2부는 '숫자로 보는 국가'를 주제로 조선이 인구·토지·군사라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국가를 운영했던 방식을 지리지로 확인한다. 각 장에서는 인구 통계, 토지 정보, 군사 제도와 관련된 문헌 및 지도 자료를 중심으로 조선의 행정 체계를 설명한다.

대구달성도, 조선 후기.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대구달성도, 조선 후기.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대구부읍지, 1832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대구부읍지, 1832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3부는 '지리지의 단짝, 지도'를 주제로 글로 기록되던 지리지가 지도라는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어떤 변화를 이뤘는지 살핀다. 지도 제작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리지의 정보가 어떻게 시각화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고산자 김정호가 지리지를 체계화해 하나의 지식 체계를 구축한 과정을 '동여도지', '대동여지도', '동여도' 등을 통해 조명한다.

4부는 '사람과 삶의 흔적'을 주제로 땅을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생생한 흔적을 따라간다. 시문·인물·고적 자료를 중심으로 지리지에 담긴 문학적 세계와 지역 인물의 활동, 과거 유적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며, 지리지가 지닌 인문학적 의미를 조명한다.

전시실 입구에는 시·청각 장애인의 관람 편의를 제공하고자 촉각 체험물을 비치했으며, 중요 전시품 10점을 선정해 수어 해설 영상물도 제공한다.

또한 전시 기간 중 12월 18일에는 특별전 연계 강연 '지리지의 나라, 조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12월 10일과 내년 1월 14일, 2월 11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땅의 모습과 그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지리지와 지도를 통해 선조들의 역사와 삶의 지혜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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