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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고요한 밤을 따뜻하게 그려내다, 김종언 개인전 '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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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까지 갤러리동원 앞산

김종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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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유달산에 눈이 내려 앉는 밤이면 그는 발길을 서두른다. 가파른 눈길에 미끄러질세라 나다니는 사람도 없는 산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지 18년 째. 마음에 담은 그 풍경들을 화폭에 펼쳐낸 김종언 작가의 작품은, 보는 순간 주변마저 고요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한다.

시리디 시린 겨울 풍경이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진다. 작가는 차가움과 외로움이 아닌, 서로의 불빛이 스며들어 만들어내는 온기를 포착한다. 그는 "집은 곧 사람이 되고 눈은 얘기가 되며, 불빛은 희망과 소망으로 보이더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18년 간 같은 장소를 그렇게 다니는 게 지겹지않냐고 하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이 보이고 생각도 달라집니다. 이번에 가보니 내가 그렇게 계속해서 그곳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가 결국 눈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어쩌면 이방인으로써 이질적인 감정이 들 수도 있는 그 틈을 포근하게 덮어준 것은 바로 새벽이라는 미명(未明)의 시간과 새하얀 눈이었다.

작가는 "눈이 없었다면 너무나 현실적이고 거주하는 이들만의 공간이라 생각됐을텐데, 눈은 모든 것의 색을 덮고 내가 한 발 내디딜 수 있게 여유를 내어주는 것 같았다"며 "눈 덕분에 그 공간에 같이 들어가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한 느낌을 반영해 눈을 더욱 따뜻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앞으로 잔잔하고 따스한 이야기로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은 오는 16일까지 갤러리동원 앞산에서 전시된다.

갤러리동원 앞산 관계자는 "이전의 풍경이 감각적 관찰에 머물렀다면, 이번 전시 작품에는 내면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 있어 한층 깊어진 서정성을 보여준다"며 "작가가 그려내는 마음속 고향인 유달산은 익숙함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정서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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