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후 경색된 중국·일본 관계가 군사적 긴장감 고조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17일부터 서해 중부·남부에 이어 북부에서도 군사 활동에 나서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선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도 맞불을 놨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23일 대만과 110km 떨어진 최서단 요나구니섬에 주둔한 육상 자위대 시찰에 나섰다.
중국군은 최근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랴오닝성 다롄 해사국은 2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 다롄 인근 보하이 해협과 서해 북부 일부 해역의 선박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군사 훈련 등의 활동을 위해서다. 랴오닝성 후루다오 해사국도 21∼23일 군사 훈련을 이유로 보하이 일부 해역의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일련의 군사 훈련은 17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장쑤성 옌청 해사국은 17∼19일 서해 중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 이유로 항행 경고를 발령했고, 장쑤성 롄윈강 해사국은 18∼25일 서해 남부에서 사격 훈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모함 푸젠함도 최근 서해에서 취역 후 첫 해상 실전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도 군사 활동 점검에 들어갔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23일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 있는 육상 자위대 주둔지를 시찰하는 한편 마을 촌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미사일 부대 배치 계획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일본은 향후 요나구니섬에 지대공미사일 부대를 배치해 적의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서해 군사 훈련에 맞불을 놓는 것은 물론 자위대의 군사적 건재를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요나구니섬은 일본 최서단 영토로 오키나와현의 중심인 나하시에서 500km 정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대만과는 불과 110km 거리에 있어 대만 유사시 최전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중국의 해양 진출과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자위대 증강을 도모하는 이른바 '남서 시프트'를 추진하면서 2016년 요나구니섬, 2019년 미야코섬, 2023년 이시가키섬에 육상자위대를 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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