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참치) 등 태평양에 주로 서식하는 어류에 포함된 수은이 아시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포스텍(포항공대) 권세윤 교수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강동진 박사 연구팀과 우즈 홀 해양연구소(WHOI) 로라 모타 박사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으로 이동해 해양 생태계에 축적되는 경로를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선 석탄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할 때 대기에 퍼져 나가고, 아주 먼 거리까지 이동하는 수은의 특성에 주목했다.
특히 바다에 도달한 수은은 '메틸수은'이라는 독성 물질로 변해 먹이사슬을 따라 축적되고, 결국 참치처럼 인간이 많이 먹는 대형 어류에 고농도로 쌓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 검증을 위해 KIOST의 연구선 이사부호를 이용, 대한해협부터 뱅골만에 이르는 서태평양해역(북-남 축)과 필리핀해에서 하와이 근해까지 중앙 태평양(서-동 축)에서 플랑크톤을 채집한 뒤 수은 안정 동위원소를 분석했다.
방사성을 띠지 않는 수은 안전 동위원소는 배출원마다 고유한 '지문'을 가지는데, 연구팀은 이런 특성을 이용해 플랑크톤 속 수은의 경로가 아시아에서 태평양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아냈다.
또 바다로 유입되는 수은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육지에 가까운 해역에서도 최소 60% 이상이 강이 아닌 대기를 통해 들어온다는 사실도 최초로 규명했다.
그간 국제 수은 협약이 강조하는 대기 배출 감축 정책의 타당성이 이번에 과학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권세윤 교수는 "수은 연구가 시작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아시아 산업활동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 어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해 늘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은의 '출처'를 정량적으로 밝혀 세계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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