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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창작 오페라로 되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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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콘서트 '간송', 3일 달서아트센터 공연
사재로 훈민정음해례본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 지켜내

창작 오페라 콘서트
창작 오페라 콘서트 '간송' 포스터. 비오에스오페라컴퍼니 제공

"기필코 이 위대한 문화유산들이 흩어져 사라지지 않도록 내 모든 것을 바쳐 지켜 내리라. 이것이 금생에 내게 맡겨진 의무이다"(간송 전형필)

일제강점기, 나라의 주권이 사라진 암울한 시대에도 문화재만큼은 지켜내고자 했던 한 사람의 신념이 오페라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창작 오페라 콘서트 '간송'이 오는 12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아내가 자녀들과 함께 부군의 삶을 되돌아보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십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나라 잃은 백성의 현실 속에서 문화재를 지키는 것이 조선을 지키는 길임을 깨닫는다. 오세창 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고, '한남서림'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문화재 수집의 길로 들어선다.

이후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겸재 정선·단원 김홍도 등의 회화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사재로 사서 오늘의 간송미술관인 '보화각'을 세워 문화재를 지키는 데 평생을 바쳤다.

작품은 대구와 간송의 정신적 연결을 강조한다. 지역에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을 비롯해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등 역사적 고비마다 대구가 지켜온 자주, 독립 정신과 간송의 '문화보국'의 맥락이 맞닿아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총감독은 구본광 비오에스오페라컴퍼니 대표가 맡았고, 대본과 음악감독에 진주백, 제작감독에 바리톤 손재명이 참여했다. 중년 형필 역에 테너 노성훈, 젊은 형필 역에 테너 최호업, 점순 역에 소프라노 배진형, 오세창 역에 바리톤 임봉석 이외에도 메조소프라노 김보라, 테너 이승민, 바리톤 권성준, 바리톤 정재훈이 출연한다.

구본광 총감독은 "평생 개인의 안위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고자 했던 간송의 숭고한 정신이 관객의 마음에 울림으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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