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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입에도 고환율 고착화 조짐…가계·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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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시내 환전소.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 후반에서 고착하면서 물가 불안이 고개를 들고, 가계와 기업이 받을 충격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시내 환전소.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 후반에서 고착하면서 물가 불안이 고개를 들고, 가계와 기업이 받을 충격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 후반에서 고착하면서 물가 불안이 고개를 들고, 가계와 기업이 받을 충격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 체질 개선과 함께 원·달러 환율 1천500원대를 대비해 이를 전제로 한 경제 정책을 새로 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잡히지 않는 환율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7원 내린 1469.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3.6원 내린 1465.90원으로 출발해 14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환당국이 전날 긴급회의에 돌입하면서 당국 개입 경계감이 살아난 가운데도, 환율 상승세가 눈에 띄게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한국은행, 국민연금, 보건복지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함께 환율 안정 방안을 논의하고 외환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신속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말 만료되는 한은과 국민연금 간 연 650억달러 한도 외환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세부 협의도 개시했다. 외환스와프를 체결하면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의 달러를 외환보유액에서 직접 공급해 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줄일 수 있다.

외환당국은 또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틀'(New Framework)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논의를 4자 협의체를 통해 시작하기로 했다.

4자 협의체는 기재부, 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공단으로 구성된다.

◆"1천500원 시대 대비해야"

주말 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 협의를 일주일 만에 다시 진행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도 커지는 가운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국내 환율 상승세가 충분히 수그러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iM증권은 이번 주 환율을 1천450~1천480원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외환시장 관심은 12월 연준 회의 결과에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달러·원 환율 역시 개입 경계감과 추가 상승 기대감 속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국내 주식시장과 엔화 흐름에 연동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자본시장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추가 환율 상승을 전제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로 갈 가능성도 있다"며 "1천500원대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제 모델을 추정하고 내년에는 고환율 시대를 가정한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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