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서구청이 도입한 염색산업단지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주민들이 개선을 촉구했다. 모니터링 결과물과 실제 주민들이 체감하는 악취의 괴리가 크고 실질적 단속 효과에 의문이 남아서다.
염색산단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은 메신저 앱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이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오픈 채팅방 회원 수는 320명에 달한다.
주민들은 염색산단 인근에 고층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상황에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악취와 실제 측정값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주민들은 주로 고층 아파트에서 창문을 열었을 때 악취를 호소한다. 하지만 감시단의 모니터링은 지표면 도로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냄새가 굴뚝을 타고 대기 중으로 확산되다 보니 땅 위에서는 맡을 수 없는 냄새가 아파트 고층부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염색산단 인근 고층 주거단지가 대거 들어선 만큼 서구청의 악취 측정 방식이 주민들의 실질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또 지상 도로 위주로 이뤄지는 현재의 측정 방식이 고층 아파트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평리뉴타운의 영무예다음 아파트 감사를 맡고 있는 권용원 씨는 "2주 전 매캐한 냄새가 온 동네에 진동해 구청에 신고했다. 출동한 공무원이 냄새를 맡더니 심각성을 인정하고 어디서 나온 악취인지 짐작이 된다는 말까지 하고 갔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이후 문의하니 측정 수치가 정상이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신고해 봤자 소용없다는 무력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차를 끌고 다니면서 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다니기보다는 차라리 아파트 고층부의 빈 세대에 측정기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실제로 마시는 공기 성분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곳 주민 권오도(67) 씨 역시 "아파트 27층에 살고 있는데 악취가 워낙 심해 내려와 보면 지상에서는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가 적잖다. 고도에 따라 악취 피해가 다른데 구청 차량이 바닥만 훑고 다니며 정상이라고 하니 누가 믿겠느냐"며 "탄내와 화학 약품 냄새가 뒤섞여 주민조차 어디가 발원지인지 알 수 없다. 단순 측정보다 배출원을 정확히 특정하는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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