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특수 조명이나 프로젝터로 빛을 투사해 영상이나 이미지를 표현하는 등 일종의 조명 예술 기술로 최근 2년새 각 구·군에 7곳 이상 설치됐다. 일부 지자체에선 내년에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세우는 등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1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각 구·군에서 설치해 운영 중인 미디어 파사드는 모두 7개 이상으로 대부분이 최근 2년 사이 생겨났다.
대구 서구는 지난해 9월부터 비원뮤직홀(서구 달서천로 374) 앞 벽면에 구비 1억5천만원을 들여 미디어 파사드를 조성했다. 내년에는 10억원을 투입해 공공건축물 2~3곳에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할 계획으로, 현재 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다.
중구 역시 지난 2023년 김광석길 콘서트홀 무대 벽면에 특별교부금 7억원을 투입해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다. 내년에는 구비 1억원으로 동인커뮤니티센터와 동인세대공감마당 건물 외부에 미디어파사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남구는 지난 2023년 3월 앞산빨래터공원 내 경관분수에 조성한 것에 더해, 13억6천100만원을 투입해 공원 남측에 내년 3월 추가 조성을 앞두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12월 효목고가교 하부에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아양폭포에 미디어파사드 경관 조명을 조성했다.
달성군은 올해 10월부터 도동서원 은행나무에 미디어파사드를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9억 5천만원을 들여 기존 은행나무를 비롯해 서원 주변과 내부 건물에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미디어 파사드는 기존 관광시설을 더 돋보이고 새롭게 꾸밀 수있는 장점이 있지만 빛 공해 우려와 무분별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설치 대상지 선정에 있어 보다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정인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구는 상가 공실률이 높아 밤이 되면 어두워지는 곳이 많다. 도시 활력을 불어넣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보행이나 주거환경에 위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설치 전 위해 요소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검증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부정적 요소가 있다면 대책 수립을 수반하도록 하는 등 매뉴얼을 만들어주는 게 행정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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