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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허문 캠프워커]대구 3차 순환도로 동편, 어떻게 열렸나…편지 한 통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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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구 남구청장, 코로나19 당시 대통령에게 편지 전달
3차 순환도로 동편 개통 가로막은 캠프워커 부지 반환 어려움 담아

2020년 2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를 받은 후 조재구 남구청장을 위로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현황보고 때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
2020년 2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를 받은 후 조재구 남구청장을 위로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현황보고 때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

대구 남구의 숙원이던 3차 순환도로 동편 개통은 대통령에게 전달된 한 통의 편지가 물꼬를 텄다.

도로 조성에 필요한 미군 캠프워커 부지 반환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 왔다는 점을 조재구 남구청장이 직접 편지를 통해 대통령에 전했다.

14일 남구청에 따르면 3차 순환도로 동편 개통은 1992년 대구시와 미군 간 협의를 시작으로 추진됐다. 해당 구간은 미군이 주둔한 캠프워커를 통과하는 구조여서 사업 추진을 위해선 부지 반환이 필수였다.

하지만 반환 절차 지연으로 협의는 장기화됐다. 3차 순환도로는 캠프워커 부지 구간을 제외한 채 1996년 준공됐다.

동편 개통의 분기점은 조 구청장의 자필 편지였다. 그는 코로나19가 지역을 강타한 2020년 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대구 방문 소식을 접하고 펜을 들었다. 남구의 숙원사업인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조 구청장은 "3차 순환도로 미개통 구간이 남구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캠프워커 부지 반환 등 몇 가지 내용을 건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 이후 국방부는 남구청에 3차 순환도로 현황 파악을 요청했다. 캠프워커 부지 반환 관련 중앙부처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다.

그 결과 같은 해 12월 열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특별합동위원회에서 동편 개통을 위한 부지 반환 합의가 이뤄졌다.

반환부지는 이듬해부터 토양 정화 사업을 거쳐 지난달 21일 동편 구간으로 개통됐다. 대구시와 미군이 머리를 맞댄 지 33년 만에 길이 열린 셈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부지 반환과 관련해 대구시·국방부와 수차례 회의했지만, 미군 측 결정권자에게 보고하는 과정은 문턱이 높았고 진행 과정이 오래 걸렸다"며 "아직 부지 반환이 안 된 '서편' 구간도 도로 개설을 위해 적극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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