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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마저… 불가리아도 뒤집은 Z세대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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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장분담금 인상안에 대규모 시위
젤랴스코프 총리 "시민 뜻 존중돼야"
의회 불신임안 표결 직전 사의 표명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위대가 도심 중앙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학생들이 불가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위대가 도심 중앙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학생들이 불가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불가리아도 뒤집혔다.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분노가 결정적이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로센 젤랴스코프 불가리아 총리의 사임 소식을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젤랴스코프 총리는 이날 야당이 제출한 정부 불신임안 의회 표결 직전 "시민들의 뜻은 존중돼야 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내년 예산안에 담긴 사회보장 분담금 인상 계획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였다. 지난달 시작된 시위의 주도권은 Z세대의 손에 있었다. 자신들의 미래를 담보로 정부가 인기영합 정책을 펴려 한다는 불만이 팽배한 탓이었다. 정부의 부패를 감추려는 사실상의 세금 인상이라는 의구심도 한몫했다.

이달 초 정부의 사회보장 분담금 인상 계획 철회에도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시위 참여자는 더 늘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0일 수도 소피아에만 최대 15만 명의 시위대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방식도 온라인 매체에 친숙한 세대의 특징이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시위에 참여하세요'라는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퍼졌고, 인플루언서와 배우들도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시위대는 'Z세대가 온다' 'Z세대 vs 부패'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의사당 앞에서는 정치인들을 조롱하는 영상도 반복적으로 재생됐다.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위대가 의회 밖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위대가 의회 밖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불가리아 Z세대의 반정부 시위는 응축된 불신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원내각제의 불가리아는 집권 다수파가 없는 등 최근 4년간 7차례 총선을 치를 정도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 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43점(1위 덴마크 90점)으로 세계 76위에 머물렀고, 헝가리와 함께 가장 부패한 유럽 국가에 꾸준히 속했다. 이에 더해 불가리아의 Z세대는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후 이어진 경제 위기를 겪은 적이 없다.

무능한 정부와 기득권에 분노한 Z세대의 시위는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 번지는 추세다. 네팔, 마다가스카르, 모로코, 멕시코, 탄자니아 등에서 지도층의 무능과 부패에 반발한 Z세대가 반정부 시위에 나섰고 네팔, 마다가스카르 등에서는 결국 정권 몰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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