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가 주최하는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어린이 사진 공모전이다.1955년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았던 시기에 시작되어,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동심을 담아냄으로써 어려운 시절 속 희망과 따뜻함을 기록하는 역할을 했다.
매일신문 창간 80주년을 맞아 어린이 사진 공모전도 올해로 70년을 맞았다. 어린이 사진전의 역대 수상작들은 당시 한국 어린이들의 생활 모습, 놀이 문화, 사회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귀중한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역대 수상작들을 지면으로 게재하며 추억여행으로 떠나본다.
◆뻥튀기 아저씨를 기다리는 동심
옛날에는 과자가 흔하지 않았다. 특히 설날처럼 큰 명절이 되어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을 푸짐한 간식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설날이 다가오기 며칠 전, 평소에는 조용하던 마을 어귀에 짐을 가득 실은 트럭이나 수레가 멈춰선다. 전국을 떠도는 뻥튀기 아저씨가 도착한 것이다.아저씨는 풍로에 불을 지피고 뻥튀기 통에 곡식을 넣는다. 그 모습은 흡사 마술사 같았다. 쌀이나 옥수수처럼 딱딱한 곡식이 기계 안에서 놀라운 변화를 기다린다.
뻥튀기 아저씨 주변은 금세 동네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아이들은 어머니나 할머니가 가져온 쌀이나 말린 가래떡 자루 옆에 쪼그리고 앉아 차례를 기다린다.드디어 아저씨가 커다란 철망 주머니를 뻥튀기 통 주둥이에 대고 힘껏 외친다.
"뻥이요! 귀 막아! 뻥!!!"
천둥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조금 전 몇 줌의 곡식이 몇 배로 부풀어 올라 눈처럼 하얀 뻥튀기가 철망 주머니를 가득 채운다. 아이들은 소리에 놀라 귀를 막으면서도, 튀어나온 뻥튀기 몇 개라도 주워 먹으려고 바닥을 살핀다.
어머니들은 커다란 비닐봉투나 쌀자루에 뻥튀기를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간다. 작았던 곡식이 온 집안을 채울 만큼 커다란 간식으로 변한 모습은 마치 부자가 된 듯한 넉넉함을 주었다.고소한 뻥튀기 한 봉지는 어려운 시절에도 온 가족이 함께 나누어 먹던 따뜻한 정과 행복한 웃음을 담고 있는 추억의 상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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