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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쌓아두는 게 낫다" 고환율에 원가 압박 커진 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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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업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계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2.8원 오른 1천479.8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제품 원가 상승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 상실로 시장 점유율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북 경산 소재 자동차 부품기업 A사 관계자는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금 결제를 달러로 하다 보니 지출이 점점 커지고 있다. 환율이 하반기부터 너무 가파르게 올라 불확실성이 커졌고 대응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타격은 더 심각하다. 환율 변동에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공개한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중소기업계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경영 환경 관련 애로사항으로 '고환율 등 원자재·물류비 부담'(50.7%)과 '인건비 상승'(40.0%)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위기 의식으로 커지면서 원화로 환전을 미루는 기업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성서산업단지 입주기업 B사 대표는 "달러로 대금을 결제하고 통상 원화로 바로 바꿨는데 요즘에는 달러로 쌓아두는 게 더 현명하다는 조언을 받았다.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현 상황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보고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은 "각 기관이 예측하는 것보다 환율 상승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환헤지(손실 회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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