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8개 구·군을 대상으로 한 행정동 분석에서 단독·다가구 주택 비율이 높고 저소득층 비중이 큰 지역에 사회적 고립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고립 위험을 개인 문제가 아니라 생활공간의 구조 문제로 파악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보건대 공동연구팀의 '대구 지역 고립사 위험군 분석'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군은 특정 권역에 뚜렷한 군집화를 보였다. 단독·다가구 비율이 높고 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 계층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위험군이 많았다.
특히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은 가장 강한 설명력을 보였다. 수급자 비율이 1%p 늘면 인구 1만6천명 규모 행정동 기준 고독사 위험군은 약 8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단위의 축소를 반영하는 '세대당 인구수'가 고립 위험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세대당 평균 인구수가 0.1명 줄어들 때마다 인구 1만6천명 규모의 행정동에서 고독사 위험군은 약 13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 역시 주요 변수였다.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에서 위험군 군집 현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영구임대아파트가 존재하는 지역에서 취약계층 비중과 고립 위험이 동시에 높게 측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고립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인구구조·빈곤·주거환경 등이 결합된 사회 현상임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주거·소득·관계 요인을 동 단위에서 연결하면서 고립 위험의 공간적 구조를 드러냈다. 이는 최근 고립·고독사 정책이 '발견 지연'에서 '조기 식별' 중심으로 이동한 흐름과도 맞물린다.
우영민 코뮤니타스 본부장은 "위험군이 많다는 건 조기에 발견되고 있다는 신호다. 결국 발견력이 개입 성과를 좌우하는 것"이라며 "복지는 사람이 사는 동네 단위에서 설계해야 한다. 지리 기반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 이전(2023~2024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8개 구·군만 포함해 진행됐다. 연구는 강상훈 대구보건대 교수, 김석주 대구대 교수, 우영민 코뮤니타스 본부장, 신중언 매일신문 기자가 공동 수행했다. 연구 보고서는 이달 말쯤 대구지역 사회복지관과 구·군청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대구보건대의 연구지원과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의 기획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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