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면 '언젠가' 지기 마련이다. 프로야구 무대도 그렇다. 나이를 거스르는 건 어렵다. 그래서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빛을 발하는 선수들은 더 눈길을 끈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 SSG 랜더스의 노경은이 대표적이다.
최형우는 1983년생. 42살이다.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라운드에 지명한 투수 이호범이 2007년생. 이호범이 태어나기 전 삼성에 입단했다.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올 겨울 최형우는 친정으로 돌아왔다. 2016시즌 후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로 떠났다가 9년 만에 복귀했다. 삼성은 FA 협상 과정에서 2년 26억원을 제시했고, 최형우가 응했다. KIA에 건넬 보상금을 더하면 삼성은 41억원을 썼다.
과한 투자란 시선도 있긴 했다.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 그러나 쓸 만한 돈이라는 게 삼성의 계산. '옛 4번 타자'란 추억에만 기댄 게 아니다. 강하면서 꾸준했고, 내년에도 그럴 거란 확신이 있었다. 빠른 공 대처 능력이 여전히 좋다는 게 이종열 삼성 단장의 얘기.
올 시즌에도 최형우는 싱싱했다.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으로 KIA 타선을 지탱했다. 리그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올해를 끝으로 삼성 유니폼을 벗어 1982년생 선수들은 모두 은퇴했다. 1983년생인 최형우가 리그 최고령 선수가 돼 내년 시즌을 치른다.
마운드에도 나이를 거스르는 선수가 있다. SSG 불펜의 핵 노경은이 주인공. 1984년생으로 41살이다. 최형우보다 한 해 늦은 200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SSG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지금 노경은은 생애 두 번째 전성기다. 2010년대 초반엔 강속구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는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SSG 불펜을 지탱 중이다. 올 시즌 SSG 불펜은 리그에서 가장 탄탄하단 평가를 받았다. 노경은이 있어 가능했다.
올 시즌 노경은은 35홀드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갈아치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노련한 데다 구위도 좋았다. 마흔이 넘었음에도 구속은 시속 145㎞를 웃돌았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자기 관리가 엄격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점. 후배들은 이들의 훈련량을 보고 혀를 내두른다. 힘들어도 정해둔 훈련을 모두 소화한다. 스스로 부족하다 싶으면 땀을 더 흘린다. 나이가 들어도 신체 능력이 저하되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 이들을 두고 '타격 장인 '투구 장인'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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