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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80원대 고착…기업 해외투자 달러 유출이 불씨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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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환율 130원 급등, 9월 이후 고점 지속
해외투자 전년보다 9.3% 증가…북미·미국 투자 집중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굳히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올해 3분기 해외직접투자가 160억달러를 넘어서며 외환시장에 달러 유출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낮)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 전날보다 3.5원 오른 1,483.6에 마감됐다. 환율은 최근 반년 넘게 뚜렷한 하락 없이 1,47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6월 정부 출범 직후 1,352.6원까지 내려갔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반년 만에 13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9월 1,400원 선을 다시 넘은 뒤 환율 상승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60.44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고공행진 배경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증가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 탓에 외국에 생산기지와 자회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대규모 달러 수요가 발생했고, 이 자금 유출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60억6천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4% 증가했다. 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이 59억7천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특히 미국 투자는 작년 3분기보다 55.0% 늘었다. 업종별로 봐도 제조업이 42억1천만달러로 두 번째로 액수가 많았다.

올 상반기 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발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2, 3분기에 관세 회피 목적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잇따랐다.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달러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에 나섰고, 현대자동차그룹은 21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이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제조업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조업 직접투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외직접투자 확대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크게 늘려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출과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환율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로 국외 투자에 따른 달러 유출이 꼽히는 이유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환율은 쉽게 말해 달러 값이다. '1달러를 얼마 주고 사느냐'인 것"이라며 "수급 요인과 미래 가치 선반영이 그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교수는 "한미 양국은 10월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투자는 결국 달러로 이루어지니 이 역시 환율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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